#하라주쿠 메이지 신궁

 


메이지 신궁은 하라주쿠에 위치한다
하라주쿠 다케시타 거리에서 약 10분 정도 위쪽으로 올라가면 메이지신궁 입구가 보인다

메이지신궁 입구를 지나자마자 거대한 도리이가 나를 반긴다
도리이 옆에 나무숲이 무성하다
오늘 산림욕은 확실하게 하고 가겠다

 

하라주쿠 메이지신궁의 도리이(신사에 세운 정문)

 

메이지신궁에서 삼림욕하는 관광객

도리이를 지나니 여기저기 관광객들이 보인다

서양 관광객들이 이쪽에는 단체로 온 경우도 많다
일본 사람들도 관광객들도 산림욕이 즐거운가 보다

가끔씩 한국말도 들려오지만 대부분 여자 사람이라 말 걸기가 뻘쭘하다

산림욕을 하며 안으로 들어가니 무슨 천황 화원인지 뭔지가 있는데 돈을 내야 한다
한국에서도 꽃을 안보는데 무슨 일본 꽃을 보려고 돈을 내겠는가
그냥 패스한다
하지만 좀 더 들어가니 사람들이 그 화원을 보려고 다른 문에서 길게 줄 서 있는 것을 본다
귀가 잠시 팔랑거리다가 일단 끝까지 들어가 보기로 한다

 

메이지신궁 화원인데 입장료가 500엔

끝까지 들어가보니 신사가 보인다
신사로 들어가기 전에 있는 건 무슨 손 씻는 장소다
설명을 보니 신사 참배하기 전에 심신을 깨끗이 하기 위해 손과 입을 씻는 곳이다
왼손, 오른손, 그리고 물을 손바닥에 받아 입을 헹구라는 지시사항이 보인다

 

신사참배 전 손과 입을 씼는 장소

 

신사 참배 전 손과 입을 씼는 장소에서 사람들이 정말 그러고 있다

 


참배할 생각은 없지만 더워서 일단 손과 입을 모두 씻는다
마음 같아서는 머리에도 좀 들이부었으면 좋겠지만 외국까지 와서 어글리 하게 할 필요는 없기에 조용히 지시에만 따라 더위를 식힌다

막 입을 헹구고 나니 트위터에 한분이 입은 헹구지 말라고 멘션을 준다. 세균이 많다고
헐~ 이미 끝나버려서 패스다

신사 쪽으로 이동하니 누군가 전통 혼례식을 하나 보다
폰 들고 후다닥 찍는다
주변 외국인, 일본인들도 사진 찍기에 바쁘다

 

메이지 신궁 신사에서 전통 혼례식을 올리는 커플


나도 폰 들고 사진기 들고 달린다
신사 안에 들어가 사진 촬영 금지 표시가 있는지 확인하고 계속 사진을 찍는다
그리고 바로 일본 아주머님이 뭔가 말씀하신다
아무래도 사진 촬영이 안 되는 곳인가 보다
잘 보니 저기 앞쪽에 사진 촬영 금지라는 푯말이 보인다
그리고 경비 아저씨가 오셔서 사진 안되요라고 말씀하신다
스미마셍을 외치고 아래로 내려온다

신사 밑에는 소원 말을 걸어놓은 표지 말들이 보인다
잘 보니 나무에 적고 싶다면 나무를 구매해야 한다

내 소원을 저기에 적어서 올린다고 이뤄질 리 없으니 당연히 패스다
하지만 남들은 뭐라고 적었는지 궁금하다
한국 사람들이 올린 소원이 보인다
하나는 부모님 건강하고 이쁜 여친이 생기고 인생 대박 나면 좋겠다는 나무다
나도 제발 그랬으면 한다 생각하면 공감해준다

또 하나는 취업하고 결혼해서 효도하는 좋은 딸 되고 싶다는 소원이다
나한테 오면 좋은 딸 될 텐데 하고 슬쩍 웃어준다

사진은 있지만 안 올린다
그분이 이 글을 볼 수도 있다는 십만 분의 일의 가능성도 있기에

이젠 저질체력이 다시 도질 때가 됐는지 급 피곤하다

서서히 밖으로 이동한다
일몰 빛을 받은 도리이가 마치 천국 문처럼 느껴진다
물론 내 눈은 그리 느꼈지만 내 사진기는 못 느낀 것처럼 보인다
 
메이지신궁 밖에 나와 흡연구역에서 담배 한 대를 피우는데 보이는 경고문
불법 투척하면 10년 이내 감금 또는 1천만 엔 이하 벌금이라는 것으로 보인다
나는 절대 그런 나쁜 놈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며 꽁초를 재떨이에 조심스럽게 넣어두고 메이지신궁을 떠난다

메이지신궁을 떠나는 시간은 4시가 안된 이른 시간이지만 피곤한 걸 어찌하랴

 

메이지신궁에서 나오는 길에 보이는 도리이
불법투척하면 5년 이내 감금 또는 1천만엔 이하 벌금

 

Posted by 지구의 방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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